<남태평양 환경기획> 제1부 코코넛과 콜라의 차이
방송일시 : 2006. 7. 17(월) 밤 11:00~11:50


# <남태평양 환경기획> 제1부 코코넛과 콜라의 차이


“열대 수역의 환경 변화는 고위도 지방에 홍수나 가뭄 현상을 유발하고 해양 환경을 변화 시켜 생물종 분포나 자원량 변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열대와 온대 환경은 서로 독립적이지 않고 연동 되어 있습니다.”
-노재훈 박사 (한국해양연구원) -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미크로네시아 연방국 축(Chuuk)주-
세계에서 가장 긴 산호초 군락과 무한한 해양자원을 지니고 있어 ‘태평양의 호수’ , ‘해양생태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가난한 이곳 주민들의 삶에 문명의 이기와 개발에 대한 열망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번 하나뿐인 지구 <남태평양 환경기획> 1부에서는 축주의 천혜의 해양환경과 함께 문명에 집착하기 시작한 주민들의 삶을, 2부에서는 열대해역을 연구하기 위해 남태평양 축주의 한 섬으로 건너간 우리 해양과학자들의 연구과정을 통해 해양생태계의 중요성과 환경보전 그 해법을 찾아본다.



 제1부 코코넛과 콜라의 차이

#열대 해양생태의 보고, 미크로네시아 축(chuuk)

“연안을 따라 야자나무들이 펼쳐있고 그 밑에 군락을 이루는 나무가 망그로브입니다. 열대 지역에서 서식하는 나무고요, 그 다음에 물속에 잘피가 자라거든요. 이러한 구조가 형성되어 있음으로써 이 지역에서 아름다운 산호를 볼 수 있습니다.”
-박흥식 박사(한국해양연구원)-

전 세계에서 가장 긴 환초대가 둘러싸고 있는 미크로네시아 연방 축주. 화산섬으로 형성된 축은 이러한 환초대를 포함하는 열대 해양의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풍부한 해양 생태계를 간직하고 있다. 형형색색의 산호초들, 아름다운 빛깔의 열대어, 다양한 상어들. 이러한 환경을 유지하는 이유는 바로, 독특한 열대 해역 구조 때문이다. 야자나무에서 시작되어 중간 맹그로브 숲, 잘피 지대를 거쳐 산호초 군락으로 이어지는 구조. 이곳 해역이 유난히 맑은 물을 간직 할 수 있었던 비밀도 여기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세계 2차 대전의 상흔을 간직하고 있는 축섬의 바다. 수많은 난파선들과 군 물품들이 그들의 상처를 품은 채 해저 속에 잠들어있다. 하지만 50여년이 지난 지금, 그곳은 인공어초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그 속에서 새로이 형성된 환경. 그 현장을 들여다본다.


#섬의 일부분인 주민들의 생활상

빗물을 저장해 식수로 사용하고, 산과 들에 넘쳐나는 빵 나무와 코코넛, 야생열매, 그리고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마치 섬의 일부분처럼 평화롭게 생활하고 있는 원주민들-
축의 가족 제도는 대가족 제도인데, 경제적인 능력을 갖춘 사람이 부모를 비롯한 친척들을 모두 도와야 한다. 우리가 만난 알툴 일런 교수도 대가족 제도를 이어가고 있다. 그에게는 때론 이러한 가족제도가 힘에 버겁다. 다른 섬에 사는 형제들까지도 도와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족제도와 풍족한 자연환경 탓에 주민들은 일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언뜻 평화롭고 여유로워 보이지만, 내면에는 그들을 더욱 나태하게 만드는 환경과 의식구조가 자리하고 있다.


#문명의 이기, 그 뒤편

“여기 사람들은 콜라가 들어오기 전에 코코넛을 먹었었다. 콜라를 먹기 시작하면서 코코넛과 같이 버려지게 됐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나쁘다고 생각 안 한다. 캔이 재활용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코코넛과 콜라의 차이점을.”
-마뉴엘 로챨즈 (하이델베르크대학 인종학 교수)-

축의 거리와 집과 섬 주변에는 아무렇게나 버린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전체 인구에 비해 쓰레기의 비율이 높아 많은 국가로부터 경고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 중 알루미늄 캔의 비율이 가장 높은데- 캔이라는 물건이 들어오기 전, 코코넛을 따서 먹고 땅에 버렸던 축 사람들. 하지만 이제 그들의 손에는 캔이 쥐어져 있다. 그리고 캔도 코코넛처럼 바로 땅 위로 버려지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루미늄 캔과 코코넛의 차이를 인식하지 못한다. 축에서 만난 마뉴엘 교수는 축의 문제로 교육의 부재를 지적한다. 많은 열강들이 거쳐 가면서 서구 문물을 받았지만 기본적인 사고방식은 원시적이라는 것이다.
자동차와 서구화된 음식, 생활용품 등 문명의 이기에 집착하기 시작한 섬의 주민들, 그리고 마시고 쓰고 그냥 버리는 무분별한 환경의식- 과연 축의 아름다운 바다는 지켜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