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피스아시아에서 주관한 중국 내몽고자치주 차칸노르 지역 사막화방지활동을 다녀왔습니다. 마침 저는 안식월 휴가를 받은터라 편한 마음으로 푸른 초원과 맑은 하늘을 실컷보고 일도 열심히 하고 왔습니다.
에코피스아시아는 7월 12일부터 8월 11일까지 8박 9일씩 3차에 걸쳐 '해피무브 환경봉사'라는 이름으로 한국의 대학생 200명과 함께 중국의 황사 발원지 중 하나인 내몽고 차칸노르 지역에서 사막화방지활동을 다녀왔습니다. 저는 8월 3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 3차에 스텝으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다녀온 이야기를 회원님들과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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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간 차칸노르 지역은 정확하게는 중국- 내몽고자치구(성)-시린꺼러멍(현)-아빠까치(향)-차깐노르 쑤무(진)하고도 홍치가차라는 곳이다. 가차는 우리말로 촌(村)이라고 할 수 있는데 물론 우리나라의 마을 규모를 상상하면 안된다. 중국은 초원을 가차 단위로 나누어 해당 초원의 관리를 맡긴다고 한다. 그래서 과거 유목민들이 대초원을 이동하면서 소나 양들을 먹이던 생활방식에서 현재는 좁은 지역에서 유목생활을 하므로 초원보전이 더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물론 초원지역의 도시화나 농경생활로 인한 사막화가 더 문제이긴 하지만.
내몽고로 사막화방지활동을 떠난다는 말을 들은 주변 사람들, 심지어 활동가들마저도 "나무 심으러 가나?"는 첫마디를 나에게 던진다.
이런 오해는 바로 현재 중국이나 몽골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막화 방지활동이 나무심기 위주로 진행되고 있고, 이것이 방송 등을 통해 우리나라에까지 알려지면서 비롯된 일이다. 그런데 이곳은 연 강수량이 400ml미만으로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지역이다. 우리가 묵었던 게르 주변을 비롯한 초원 지역에서 나무를 본 기억은 없다. 이 말은 이 지역이 나무를 심고 가꾸기에 적당하지 않은 지역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실제로 초원지역에 나무를 심고 가꾸기도 한다. 하나 나무는 심고나서 초기에 물을 자주 주어야하고 가지치기 등 지속적인 관리를 하지 않으면 잘 자라기 힘들다. 나무에 물을 주기위해 관정을 파고 물을 끌어 오기 위해 전기를 사용해야하는 등 막대한 비용이 들 뿐 아니라 그로 인한 지하수 고갈은 사막화 진행을 가중시키기도 한다.

- 사방을 둘러보아도 나무 한 그루 없는 이곳에 나무를 심기만 하면 잘 자랄까?
그렇다면 이번에 진행한 사막화방지활동은 어떤 것일까?
핵심은 초원복원이다. 더이상 사막화가 진행되지 않도록 남아 있는 초지를 잘 지키는 생태복원 활동이다.

-차칸노르 호수 주변 상황도. 아래의 세 그림 중 가장 왼쪽 사진이 2002년 모습인데 물이 찼던 호수는 2008년 모습에는 하얗게 말라있다.
시런꺼러멍 아빠까치현에 있는 차칸노르 호수는 2002년까지만 해도 여의도 면적의 15배가 넘는 크기의 물이 차있는 호수였다. 작은 차칸노르, 큰 차칸노르 2개의 호수로 되어 있는데, 현재 큰 차칸노르는 완전히 말라버리고 호수 밑바닥에 하얗게 드러나 있었다. 이렇게되자 그 엄청난 증발량 때문에 이 지역에는 비조차 잘 내리지 않아서 강우량이 더욱 줄어들었다. 내몽고에 이렇게 말라버린 호수가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미 말라버린 호수에 다시 물을 채울 방법은 없다. 그러나 이곳을 초원으로 복원한다면 수분증발량을 줄여 사막화를 늦출 수 있다. 이것이 나무를 심는 것보다 훨씬 적은 비용과 노력으로 사막화를 막는 방법이다.
그런데 이곳의 땅이 알칼리성이라 일반적인 풀이 잘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선택한 풀이 감봉(한국이름은 나문재)이다. 감봉은 내염성 식물이라 이 감봉이 먼저 자리잡아 염분을 흡수하고나면 다른 식물들도 자연스럽게 자리잡을 수 있다고 한다. 즉 감봉은 사막화가 진행되는 이 지역을 초원으로 다시 복원하는데 있어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한 식물이다. 또 이것은 나물로도 먹고, 씨앗은 심장병 치료제로도 쓰여 이 지역 주민들에게 경제적 이익도 줄 수 있단다.

-우리나라에서는 나문재로 불리는 감봉의 모습
그런데 초원지역이 워낙에 바람이 강해 풀씨와 날아와도 정착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그래서 강구해낸 방법이 나무장벽을 만드는 일이다.
작업방법은 먼저 트렉터가 나뭇가지를 꽂을 위치에 땅을 길게 파 놓는다. 그러면 삽으로 다시 흙을 덮고 그 자리에 50cm정도 길이로 잘라둔 나뭇가지를 촘촘히 꽂고 흙을 다진다. 그러면 바람이 불 때마다 모래를 조금씩 날라와 나뭇가지 주변에 옮겨주어 작은 언덕을 만들고 그것이 바람막이가 되어 풀씨가 바람에 날려가지 않고 자리를 잡는다. 나뭇가지는 시간이 지나면 썩어서 자연으로 돌아간다.
이곳에서 일어나는 시간은 6시. 식사를 하고 7시부터 11시 30분까지 사장 작업이 이어진다. 이곳의 8월 날씨는 40도까지 올라가 맨살을 내놓으면 화상입기 십상이다. 긴팔옷, 큰 챙이 달린 모자, 그러고도 손수건이나 등산용 버퍼 등으로 얼굴의 햇빛을 가리고 장갑을 껴야한다.

-사장 작업하러 가기 위해 트럭에 올라탔다.

-그늘 한 점 없는 햇볕아래서 다들 열심히 일했다.
이렇게 만든 나무 장벽으로 내몽골의 거센바람은 모래를 실어와 쌓아놓을 것이고 그 언덕 아래 감봉 씨앗이 자리잡아 하얗게 말라버린 호수 차칸노르를 푸르게 바꿔놓을 것이다.
작년에 꽂아놓은 나무장벽 아래에는 한 뼘 정도 자란 감봉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사막화를 막는 희망의 풀씨가 발아한 것이다.

-작년에 만든 나무 장벽 아래 자리잡아 자라고 있는 감봉.
아무튼 상상했던거랑은 좀 다른것 같아요
흐흐 아학 보고싶은 지평선이여!!